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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김영하 보다읽다말하다 - 읽다&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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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을 합본한 책이기도 해서 두껍기도 했지만 읽는데 소요된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건 핑계가 될 수 없는데 말이다.

최소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자고 한 나와의 약속이 자꾸 무너지고 있다....ㅠㅠ.

 

읽다, 말하다.

단어 그자체로 작가는 고전을 통한 읽음과 강연, 인터뷰를 통한 말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전이라는 예전에 쓰여졌고 그려지고 만들어지고 작곡된 많은 대상들이 범주에 속하기도 하지만 옛 것의 형태로만 해석되지 않고 그 시대에서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이어져 오는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칼비노는 고전을 '사람들이 처음 읽으면서도 다시 읽고 있다고 말하게 되는 책'이라고 정의하는 것처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축약본으로 읽었던 고전들을 완역본으로 다시 읽기를 작가는 추천하고 있다.

다시금 '오디세이아', '돈키호테'등을 또한, '걸리버 여행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좀 다르게 3부작으로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고 어릴 적에 읽었던 책들 중에 축약본으로 내용들이 다소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더 읽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이야기, 구성들을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지금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고 작가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도 그 영향을 받은 작가의 글이 다른 작가에게 영향을 주면서 하나의 연결망을 만들고 그 연결망을 따라 글을 읽다 보면 책 읽기의 즐거움 이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글, 삶, 세계관에 관한 생각들을 말하고 있다.

어떤 생각과 살아온 경험을 통해 쓰여진 글들에 대해 특히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있을수 없다.

글이라는 것은 각자의 표현방식의 일종이기도 하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김영하 작가가 바라다보는 시선은 기존 작가들과는 좀 더 다르게 틀을 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없이 출간되는 책들 중에서 그 명맥을, 사람들에게서 읽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끝부분의 발리안과 살라딘의 협상, 그리고 협상을 끝내고 돌아가는 살라딘에게 발리안이 예루살렘이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에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전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 소설, 이야기, 글들은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선 우리가 살아가고 이 삶의 이야기이기도,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소중한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들고 다른 이들이 찾아 읽을수 있는 책을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건 쉽진 않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쓰고 읽을 수 있는 내가 있다면 우리 또한 아주 작은? 작가이지 않을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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