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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현충일에 본....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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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태극기를 달고 조금은 한가로운 하루를 보낸 현충일.

현충일을 맞이하여 오후에, 아이들에게 어떤 영화를 보여주면 좋을까? 하다 여러 추천영화를 검색하다 아이들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냥 내가 보고 싶어서 보게 된 '국제시장'.

오래도 되었고 보진 않았지만 왠지 본 듯한....내용은 다 아는 그런 영화.

하지만 왠지 내용 구석구석이 알고 싶어졌고 보고 싶어졌다.

 

전쟁을 경험하고 전쟁후의 그 시대의 풍파를 헤쳐나가셨던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

그 세대를 우리 후세대는 점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장남, 맏이, 가장이 짊어져야 했던 그 삶의 무게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그 시대만큼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전쟁을 경험하셨던 부모님이라면 하나쯤의 사연이 있듯, 우리 집안에도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전쟁 당시 나의 고향은 중공군 주둔지였고, 양수리에서 쏘아된 폭탄은 동네 곳곳에 떨어졌고 피난처로 가던 도중 고모님 옆으로 폭탄이 터져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고모가 돌아가신 줄로 알고 고모님을 내버려 둔 체 피난처로 피신을 하셨고 늦은 밤 폭탄 파편을 맞은 채로 피난처로 오신 고모님을 보고 피난처에 계신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든 분들이 놀라셨다고 한다.

 

그 상황, 환경, 시대를 경험해 보지 않은채로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힘들기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이해한다는 표현이기보다는 아마도 짐작이라는 표현이 아닐까.

나 또한,

아버지의 생각,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내 아이들도 지금의 내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릇,

아버지도 그러셨을테고....나 또한 그럴 테이지만..... 아주 작은 신념, 소신이라고 할까.... 그것 하나쯤 있지 않을까.

아무런 전제, 이유, 합리화 없이 '잘 살아야한다'는 막연한 다짐처럼.

 

황정민과 막내의 이산가족 상봉장면에선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아내도 울고, 나도 울고....ㅠㅠ.

다시는,

어떤 사상, 주의, 이념으로 인한 분단,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것 또한 이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가 아닌지.

 

할 말은 많은데 정리는 되지 않고......주절 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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