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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류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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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어 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하고 한동안 읽지를 못했다.
그러다, 역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혹은 신데렐라와 같은 스토리는 그 결말을 알면서도 읽다 보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어 속도가 붙었다고나 할까.... 왜 스테디셀러인지 알 것 같았다.

첫 장을 넘기면서 딸들을 결혼시키지 못해서 안달이 난 것 같은 베넷부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선 이 소일의 배경인 시대부터 좀 알아야 내용이 이해가 될 것 같아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흥미로웠던 건 '한사상속'제도라는 것이었다. 토지자산을 장자에게 한정하여 상속하는 제도인데, 장자가 없을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친인척 중에 서열이 가장 높은 장자 대리자에게 그 토지자산을 한정하여 상속하는 제도로써 귀족, 상류층 가문을 이어주는 중요한 제도이기도 했다.
가부장적인 사회, 여성의 사회진출이 불가능한 폐쇄적인 사회, 이혼이 불가능한 사회, 재산을 축척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19세기 영국 그 시대에서 '결혼'이라는 이 제도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이해하니 읽혀지기 시작했다.

책 제목대로 오만함을 가진, 보이는 한 남자 디아시와 선입견으로 오해를 갖게 되는 한 여자 엘리자베스의 사랑이야기다.
그에 더해,
디아시의 친구 빙리와 엘리자베스의 언니 제인과 더불어 엘리자베스의 동생 리디아와 디아시의 악연인 위컴의 이야기가 곁들어 진다.
본인의 오만함을 청혼에서 크게 깨닫게 되고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통렬한 반성으로 고쳐나가는 디아시, 그 깨닫게 만든 장본인은 본인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그 오만함을 가진 사람으로 점점 깨닫게 되는 엘리자베스.  

그 과정 속에서 그 두 사람은 진실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가난한 남자, 여자가 부유한 집안의 여자, 혹은 남자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행복한 결말을 이야기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는 항상 진부하지만 그러함에도 회자되는 테마이기도 하다.

 

간혹,

사랑으로 포장된 신분상승용 결혼....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세간의 눈을 속일 수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을 맺는다는 건 최소한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만 그 밖의 곁가지들이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만한 사랑을 하려면 자기확신과 자기주장,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포용할 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누구보다도 엘리자베스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주연 영화 '오만과 편견'이 그래서 더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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