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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쇳밥일지 - 청년공, 펜을 들다 (천현우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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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밥일지
지방, 청년, 그리고 용접 노동자. 여태껏 우리가 아는 척해왔거나 모르는 척해온 세계로부터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작가가 도착했다. 정상 사회의 바깥, 차라리 무법지대에 가까운 인간소외의 장,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믿어지지 않는 노동의 현장에서 탄생한 작가 천현우. 그는 우리 사회의 사각에서, 사양하는 산업과 도시의 틈바구니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며 『주간경향』에 ‘쇳밥일지’와 ‘쇳밥이웃’을 연재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첫 책 『쇳밥일지』는 연재분에 전사를 더하고 이를 전면 개고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2022년 봄까지를 담아낸 『쇳밥일지』는 한 개인의 내밀한 역사가 시대와 세대의 상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아니 에르노를 떠오르게 하고, 노동자 계급에 관한 생생한 밀착 일지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그 궤를 같이한다. 양승훈 교수의 추천사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지방 제조업 도시의 ‘너무한’ 사연을 담은 문화 기술지이자, 부당함과 우여곡절 속에서 ‘쇳밥’을 먹으며 성장한 청년 용접 노동자의 ‘일지’”이다. 세대론을 논할 때조차 소외되는 ‘4년제 대학 출신-수도권 거주자’가 아닌 한 용접공의 “생각보다는 힘들되 꾸역꾸역 생존은 가능한 나날”을, “고와 낙이 있었고, 땀과 눈물이 있었으며, 희망과 좌절이 공존했고, 꿈이 짓이겨졌다가 다시금 피어”(「프롤로그」에서)나는 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
천현우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8.23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추천하시는 책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곤 하는데, 그중 최근에 추천하신 쇳밥일지를 주문했고 추석 연휴가 시작하기 전에 도착을 했다.

이번 추석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

 

한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 놓은 회고록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자기 고백서와 같은 글들을 밖으로 끄집어내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 과정 속에는 불우한 가정,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교육환경, 지방의 취업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현재 특히나 청년세대들이 겪는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한국사회에서의 학벌 문제만큼은 과연 해결이 가능할까...?

우선,

수도권과 지방대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과 졸업을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차별과 잘못된 인식들.

대학을 가지 않은 이들에게는 '공부를 못해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부모의 재정과 능력이 아이들의 첫 번째 스펙이라는 배경이 낳은 이젠 너무도 당연한 비교 대상이 되어버린 금수저와 흙수저처럼.

 

차별받고 외면받는 곳곳의 현장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별, 언젠가 조선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기사를 봤는데 신입이나 몇십 년을 다닌 직원이나 임금이 비슷하며 최저 시급으로 책정이 되며 대학교를 다니는 자녀들의 학비가 지급되기 때문에 그 임금을 받고 버텨내고 계시다는 기사를 읽은 것 같다.

이 임금의 차별대우가 가장 큰 문제인데.... 신이 나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일 테지...ㅠㅠ.

그들의 목소리를 감칠맛 나게 표현하는 글들 또한 책을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부당함을 알릴 수 있는 그런 글이 그냥 메아리가 아닌 조금씩 더 관심을 각제 되고 변화의 계기가 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기를.... 그랬으면 좋겠다.

 

이 나라를 이끌고 만들어 가는 것은 소수의 엘리트 집단들이 아닌, 우리 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충실해 나가는 보통사람들이란 걸.

 

이제 앞으로 용접공에서 기자로 새 출발을 하는 천현우 기자의 글들 또한 기대를 해 본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되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는 것도 중요하다...'냉소'하지 말라는 지은이의 말이 자꾸만 되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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