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까지는 채널을 넘기다 영화채널에서 방영되는, 좋아하는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을 해서 중간중간 보게 되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또 책과는 어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전적으로 키이라 나이틀리 덕분?이라고 할까...ㅎㅎ. 어젯밤 VOD로 시청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니,
출연배우들의 탁월한 선택이 스토리보다도 더 압권이라고 느껴졌다.
주인공 엘리자베스역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다른 영화 혹은 평소에서도 느껴지는 당당함과 솔직함이 너무도 잘 어울리기도 흡사하기도 했다.
가진 자들의 모습을 얼굴로서 보여준 디아시 역의 매튜 맥퍼딘의 연기도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나 클린스역의 톰 홀랜더의 배우는 이야기 속 약간 모자라면서도 어정쩡한, 아부?를 잘하는 사람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기도 했다.
각색된 이야기, 장소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거스리지 않았고,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더라고 방해되지 않고 영화를 즐기기엔 충분했다.
그런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지 못하는 대신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엘리자베스가 언니를 간호하기 위해 빙리의 집으로 걸어가는 장면, 디아시의 저택, 광활한 평야, 절벽 위에 서서 고민하는 엘리자베스를 품은 장면은 아름다웠다.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결혼이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삶의 도구로 사용될 수 밖에 없음에..... 그래도, 또 누군가는 그런 불합리한 제도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이 소설을 쓴 제인 오스틴 또한 아버지가 교구목사로 콜린스&샬럿 부부와 비슷한 생활환경에서 자라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지만 샬럿의 콜린스의 청혼을 받고 엘리자베스에게 그 이야기를 말하는 대목에 전하고 있다.
종종, 현실에선 대부분 그러하지만....
있는 자들은 당당함과 뻔뻔함, 없는 자들에게 대한 무시가 당연하고 없는 자들은 그 있는 자들에게 당연히 굽신거려야 하고 비굴하게 순응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가끔은 마음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라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만큼은 어떠한 거래조건이 개입할 수 없는...영화, 소설 속에서만 이라고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게 되어서 영화자체가 집중이 되지 않고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더 깊게 이해하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더 흥미롭게 즐겁게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