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아침 신문을 보다 김호연 작가의 인터뷰를 읽게 되었다.
본인을 스토리텔러(이야기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시나리오, 만화, 소설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그 안에서 생존을 위해 20년의 무명생활을 버텨왔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제목부터가 '불편한 편의점'이라....우린 편리하게,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편의점이라고 불리우는데.
어느 한적한 주택가, 공무원 연금으로 생활하는데 걱정이 없는 염 사장님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르바이트생 시현, 오전 시간 편의점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님의 지인 오여사 그리고 야간 아르바이트 동네 아저씨가 일하는... allways 편의점.
편의점으로 돈을 벌 생각은 없는, 이 편의점을 통해 생계유지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으신 사장님... 하지만
장사가 잘 안 된다는 것.
어떠한 사연으로 사장님과 알게 되었고, 어느 순간 "짜잔'하고 편의점 야간시간대를 책임지게 되는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를 통해 불편했던 편의점이 편해지려고 하는 순간의 이야기이다.
(더 구체적인 내용들은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분들에겐 방해와 함께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생략.)
염 사장님을 시작으로 아르바이트생 시현, 오여사 등등 그리고 마지막 정체가 궁금했던 노숙자 독고씨.
그렇게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처한 상황들을 편의점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풀어 나가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이어지되 각자가 입장에서 서술되다 보니 지루하지 않게 속도를 부쳐 읽어지게 된다.
책 속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단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강요하듯 말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왜' 그랬는지 묻지도 않으며, 그 '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마음이 풀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첫째의 편식 때문에 좀 '화'가 났다.
고기류만 없으면 식탁에 앉으면서 안색이 변하는 아이.... 오늘도 밥상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김만 먹는 아이에게 뭐라고 한 마디를 했더니 뾰로통해버리는 첫째.
아이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식탁에 앉아 있곤 하는데 오늘은 조금 더 앉아 있다간 큰 소리가 날 것 같아서 내 책상으로 피신을 왔다....ㅠㅠ.
이런 상황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 아이의 그 이유, '왜'를 묻고 들어주어야 하는 걸까...?..ㅠㅠ.
이 책을 읽고 나니... 불편한 편의점2 가 더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무심코 필요한 물건만 또는 이젠 만원의 4캔이 아니지만 '곰표 밀맥주'를 가끔 사러 갔던 편의점이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직원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지려 한다.
노숙자 '독고'씨의 정체? 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 보세요...!! ㅎㅎ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했던 채널에서 내년 목표로 드라마화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611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