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소한 일상

김장김치

반응형

어제, 처가에서 김장김치를 담갔다.

처가의 동네에서는 아직도 품앗이처럼 12집이 돌아가면서 날짜를 정해서 11월 말까지 김장김치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여러분들이 김장을 하시다보니 아무리 많아도 8시쯤에 시작해서 10시 정도에 끝난다고 하신다.

아내는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빨리 간다고 갔는데 김장은 벌써 끝났고, 식사까지 다 하시고 설거지만 하고 왔다고 하면서 퇴근길에 김장김치를 갖고 오라는 전화를 했다.

 

 

작년부터 김장김치를 처가에서 갔다 먹고 있지만, 그냥 갖고 오는 것이 죄송해서 작은 용돈도 준비를 해서 처가에 도착했다.

김치만 갖고 오려다, 수육에 김장속과 쌈까지 차려 놓으시고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시는데 그냥 올 수가 없어서 또 수육과 쌈을 먹는데 아버님이 소주 한 잔 해야지 하시는데 안 먹을 수가 없어서....ㅎㅎ.

그렇게 저녁에 술한잔에 저녁을 먹게 되었다.

 

대리운전을 부르고 집에서 가져간 김치통을 싣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큰 김치 3통을 더 싣으라는 하셔서 여쭤보니 어머니를 갖다 드리라고 하시는데.... 아니라고 어머니까지 챙겨주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하다 보니 많이 남아서 그런다고 하시는데 분명 어머니 김장김치까지 생각하시면서 하셨을 텐데... 너무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대리운전기사님이 도착을 하고 준비해 갔던 용돈을 어머니에게 드리니 극구 사양을 하시고, 잠깐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김장김치는 그냥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는 내 마음과 남도 그냥 해주는데 내 자식한테 해 주면서 어떻게 돈을 받느냐며 이런 돈 줄 거면 다음부터 올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에 물러섰을밖에 없었다. 

거기에 대리운전비까지 챙겨주시는 아버님...그래야 아버님 마음이 편하시다고 하시는데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차를 하고 차에서 김장김치통을 내려놓으니.... 혼자는 갔고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아서 아내를 호출했다.

 

워낙 음식 솜씨가 좋으셔서 매번 김치를 먹을때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어머니까지 김장김치를 챙겨주시니 죄송함과 감사하는 마음이 교차를 한다. 매번 이렇게 받기만 하니..... 부모님의 마음이란 걸 알지만, 어떻게 보답을 할 수 있을까.

아내에게 어머님께 드리려고 했던 용돈을 주며 돈은 받지 않으시니 어머님 필요하신 것 중에 하나 사다드리는게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고 그 부분은 아내가 알아서 하기로 했다.

 

맛있게 담가 주신 김장김치 맛있게 먹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