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은 우리 부부가 열세 번째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아직도 얼마되지 않은.... 횟수이지만 한해 한 해가 지나갈수록 그 의미는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특별하게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 없이 의미만 부여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퇴근길에 준비했던 케이크와 샴페인까지 이번에 아내가... 그건 섭섭했는지 아내가 준비를 했네요.
그리고, 월남쌈까지....ㅎㅎ....고맙습니다.
저는,
아침 출근길에 아내가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에 제 책상 컴퓨터 키보드 밑에 마음만 큰 작은 용돈을 숨겨 놓고 주차장에서 출발하면서 문자로 키보드 밑을 보라는 작은 이벤트를 하기는 했지만.... 매번 아쉬울 따름입니다.
저에겐,
아직이라는 단어보단 '벌써'라는 시간의 열 세번째 결혼기념일.
이렇게 빨리 지나갔을까....문득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쉽기도 한 시간들도 많지만, 그보단 더 행복하고 감사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드는 음식인데, 언제 했는지.
아이들보단 제 입맛에 맞았는지 제가 다 먹었네요...ㅎㅎ
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만들 수 있었던 건 아내와 아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부족함이 많았던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힘든 내색 한번 없었던 아내에게 표현은 잘 못하지만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큰 병 없이 자라준 우리의 아이들...이대로 쭉 건강하게(약간의 욕심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만 자라다오....!!
이 아빠가 좀 더 노력할테니....앞으로 더 행복하자...!!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