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어릴 적엔 명절 전날 음식을 만들고 동네의 한 음식점에 아내들과 함께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를 피울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사라진 지가 꽤 오래되었다.
한 친구가 명절에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친구에게 연락을 해 왔고 연락이 된 친구들 몇몇이 토요일 이른 저녁에 모이게 되었다.
날씨가 추운날엔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이동거리가 가까운 곳에서 장소를 고르다 보니, 항상 만나는 곳이 롯데백화점 건너편 공용주차장이다. 지난번 모임에서 기다리다 우연찮게 보게 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2차는 항시 정해져 있기에..ㅎㅎ.
"숙성후..:
숙성회란?
Low - temperature Aging
숙성회는 저온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단단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식감이 느슨해집니다.
이때부터 숙성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두께감을 살려
썰어 먹으면 적당히 씹히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숙성회 ATP(아미노산) 분해가 일어나면서 이노시산(IMP)이
상당량 증가하므로 생선회 고유의 감칠맛을 느끼게 됩니다.
■ 영업시간 ■
오픈시간 : 오후 4:00
마감시간 : 밤 11:30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실내는 그리 크지 않았다.
테이블 7~8개 정도 자리 잡고 있었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5시 반이 조금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석이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분들이 계셔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주방에 사장님이신지 주방장이신지는 확실치 않지만 한 분과 홀을 담당하시는 이모님 이렇게 두 분이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신경 쓰지 않은 듯하면서 깔끔한, 조명이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였다.
테이블에 있던 메뉴판을 주문뒤에 치어서, 벽 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은 손님들이 계셔서 메뉴판 사진이 없다...ㅠㅠ.
우린 모듬 숙성회 4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으론,
미역국, 야채, 쌈장, 김, 양념을 뺀 볶음? 무침 김치 그리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은 줄기상추 마치 죽순을 씹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새콤 달콤한 미나리와 양배추 초무침, 그냥 먹어도 새콤한 초밥용 밥 등장이십니다.
숟가락으로 초밥용 밥을 떠서 고추냉이 조금, 광어를 올려서 초밥을 만들어? 먹는 맛도 괜찮았다.
모듬 숙성회.
4가지 종류가 회가 올려지는데 광어와 연회는 기본으로 두 가지는 제철 생선이 오른다고 한다.
광어, 연어, 방어?, 참치.
일반적인 회집에서 먹는 회의 썰음과 상당히 다르다.
회를 좋아하는 분들은 두껍게 썬 회를 좋아하시는데 나같이 회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회는 얇을수록 좋다.
그리고, 솔직히 회의 맛을 잘 모르겠다. 거의 초장맛이 아닐까...ㅎㅎ.
빛깔은 참 예쁘다.
주로 광어와 참치회를 먹었는데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좋았다.
이 모듬회에서 이 참치가 제일 저렴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고추냉이와 기름장에 김에 싸서 몇 절음 맛을 보았다.
"고노와라"
처음 듣는 이름이다.
해삼 창자로 만든 젓갈이라고 하는데, 회를 좋아하는 두 친구는 많이 접해 봤는지 주문도 초장에 찍듯이 잘 먹었다.
난, 엄두가 나질 않아.... 패스.
마지막으로 나 온 콘치즈.
요즘에는 많이 없어졌지만 규모가 조금 있는 횟집에선 회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스끼다시)이 나와서 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회대신 식사, 술안주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갑게 맞아 주었다...ㅎㅎ.
언제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들이 만남이 좋다.
그리고,
어떤 화제에도 공감하며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토요일의 밤이 깊어 가고 있었다.
2차는.... 항상, 얼큰함이 주는 국물과 동태의 곤이와 알이 있는 곳 '옹기종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