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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1 (제1부 한의 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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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와 더불어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냥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지난주 갑작스레 도서관에서 대여를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내 답답한 마음을 책 읽기로 풀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마음을 10권의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생각지 못한 해법도 있지 않을까... 그랬다.

 

조정래작가님의 책은 이 태백산맥 1권이 처음이다. 하지만, 꼭 어떤 작품이라도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뭔지 모르겠다. 너무도 친숙한 작가 셔서 그런 것 같다. 

 

토지가 일제식민지 전후과 광복까지 한 가문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였다면, 태백산맥은 광복 후 좌우익세력들의 갈등을 인물구조로 사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 · 순천사건

'여순사건"이나 '여수 · 순천 10·19'이라고도 한다. 제주 4·3 사건과 더불어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독정부의 수립을 둘러싸고 좌우의 대립으로 빚어진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승만 정부는 대대적인 숙군작업을 벌었으며,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강력한 방공체제를 구축하였다.  -두산백과-

 

여수사건 전후의 사회주의 도당 위원장 염상진, 정하섭, 하대치 그리고 반대와 중간진영의 김범우. 어릴 적부터 형과 부모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찬 형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영상진의 동생 염상우와 더불어 주변 인물들.

1권의 주요 인물들이다. 

주요 인물들이 사회주의와 그 반대에 서게 되는 배경들과 신분제가 폐지가 되었다 해도 그 신분제에서 갖게 되는 동일한 사상에서 오는 갈등이 표출되기도 한다. 지배층보다 피지배층이, 지주보단 소작농들에게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진 사회주의 사상. 

민주주의 - 공산주의, 자본주의 - 사회주의의 대결해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승리를 했다고 하지만, 그 성공만큼이나 현재에도 존재하는 지배층보다 피지배층에게 폐해는 심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인물들 속 개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 이해가 가고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내겐 김범우가 가졌던 민족주의가 더 와닿기도 하다. 전쟁과 혁명 속에서 발생되는 폭력과 살상은 끝내는 더 큰 폭력과 더 많은 살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지금도, 좌익세력들을 빨갱이로 불리곤 하는 세상이다. 참 이상하다. 한 사회가 한 가지 사상, 주의로만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반대세력들은 무조건 나쁘고 못된 사람들로 치부하는.... 여러 생각과 마음이 모여 하나의 사상 혹은 주의가 되듯이 올바르고 깨끗한 사회, 국가가 되려면 다양한 사상들이 모여 치열한 논쟁과 논의가 필요한 것인데.

예전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하고 안타까운 마음.... 분단이 낳은 것이기도 통일이 된다 하더라고 그치지 않을 것이다.

 

여순사건으로 본격적인 야산투쟁에 돌입하게 된 염상진과 그 부하들, 정하섭과 소화의 사랑이야기, 형의 적대감으로 좌익세력들을 더 잔인하게 옭아매려는 염상우 그리고 2권에서 보일 김범우의 행동들이 기대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시대에 내가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몰입감과 구수한 전라남도의 특유의 사투리가 읽는 즐거움을 준다.

 

 

한 권을 읽는데, 2주는 걸릴 것 같은데 1주 만에 읽고 말았다. 

자꾸,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바로 도서관으로 가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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