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2차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반가운 이름, 전화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서산 시골집에서 마늘을 캐고 천안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내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군생활을 하면서, 제대를 하고 지금까지 연락하는 유일한 사람.
중대 행정반 멤버로서, 그 힘든 시절을 보냈었고 제대 후에도 일정기간의 인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정말,
돌아이 같은 중대장 밑에서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다.
훈련을 나갈때면, 매식사 때 라면을 끓여다 주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았고 특히나 식탐이 얼마나 많았던지 행정계원들끼리만 무언가 먹다가 걸리면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 보복? 이 돌아왔다.
96년 수해로 철책보수작업을 하러 GOP에 들어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행정보급관이 고생하는 행정계원들을 위해 식사추진을 하시면서 포도 2송이를 주셨는데, 그걸 우리만 먹다가 걸리고 말았다. 그 쳐다보는 시선에 모두 두려움을 떨었고, 그다음 날 운이 안 좋게 내가 그 타켓이 되었다.
(언젠가 이 내용을 티스토리인지, 네이버 블로그인지에도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ㅎㅎ)
난 하루종일 마대에 흙을 담아 어깨에 메고 철책 계단을 왔다 갔다하는 얼차레를 받았다. 그때만 생각하면.....ㅠㅠ
그 중대장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형의 사수에게 구타를 당한 억울함(그때는 구타가 심했다)과 행정반 교육계의 만행..... 제대하기 전날까지도 중대장에게 고자질을 해서 행정반계원들을 완전군장에 연병장을 돌게 했던 그 추억? 들을 말이다.
우리 중대장님, 보급병 사수, 교육병.....잘 사시고 계시겠죠...?
그 교육병은 고향이 대전이니 천안과 가까워 형이 더 만날 확률이 많을 테니, 만나게 되면 그때 왜 그랬냐고 꼭 물어보라고 농담을 했다.
만나진 못해도 가끔씩 전화를 해서 그 30년전 그 군 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고,
언제 지켜질지 모르지만 꼭 얼굴한번 보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