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 '오십에 읽는 주역'이라는 책에서 허준이 교수의 서울대 졸업축사 중 일부를 인용한 글이 있는데 짧은 글에서 새삼 많은 것을 생각하는 글이 있어 올려 봅니다.
전 그 글중에서,
'먼 훗날의 나'와 '온전히'라는 문장과 단어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먼 훗날 나를 맞이하고 기다리고 있을 '나'의 모습은 어떠할지, 그리고 그 어떤 무언가에 '온전히' 마음과 행동을 품어었는지.......
허준이 - 한국계 미국인 수학자로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수학과 교수이자 한국 고등과학원의 수학부 석학교수이다.
리드 추측, 로타추측 등을 증명했다. 허준이는 서울대학교 학석사 및 미시간대학교 박사 출신으로, 2022년 필즈상과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나무위키 참고)
"우리가 80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가정하면 약 3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엔 제법 큰 수입니다. 저는 대략 그 절반을 지나 보냈고, 여러분 대부분은 약 3분의 1을 지나 보냈습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3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습니다.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