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조금은 힘든 작업(단순하면서 반복적이며 자세가 불편한)을 마치고 집에 왔다.
씻고 나오니,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인력사무실 소장님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더니, 일요일 일을 나갈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약간의 망설임과 문자를 확인하고 답문을 달라고 했다.
얼마 되지 않은 관계, 그리고 주말이나 휴일에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연락을 해 준 마음이 고맙기도 해서 일을 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월요일이 조금은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남양주 호평동에 위치한 고등학교, 집에서 20분 거리.
7시 15분쯤 도착을 했고, 현장소장님은 조금 늦게 도착을 했다.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했고, 요즘에는 출퇴근을 단말기에 지문인식을 통해 확인을 하고 있었다. 신기해라...ㅎㅎ.
기존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인데, 실내와 실외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현장 용어는 잘 모르는데, 사람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저 설치물을 비계라고 하던가? 아무튼 볼 때는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건물과 엘리베이터 건물의 틈새에 폼을 덧대기 위해 올라갔었는데 아찔했다...ㅠㅠ.
기존건물에 새로운 건물을 이어 건축을 할때에는 지진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틈을 주고 건축을 한다고.... 궁금했던 이유가 풀리기도 했다.
실내의 엘리베이터 공간, 층마다 칸막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ㄷ자형 철골을 커팅하는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그래서 주말에 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소장님이 지시한 몇 가지 일들이 있었고, 혼자서 내 나름대로 시간에 맞쳐 할 수 있어서 편했다.
어쩜, 혼자 하는 일이 내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토요일에도 사장님과 다른 일용직분과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다른 한 분이 얼마나 불만이 많으시던지......ㅠㅠ
편하고 쉬운 일도 있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다. 세상살이도 이와 똑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되돌아 보면,
그동안 너무 편하고 안일하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편하고 안일함을 지금 깨우치라고 이런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는지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