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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일용직 이야기

처음, 아파트현장을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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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비도 내리고 토요일도 비예보가 있어 일부러 문자를 보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4시쯤 집 근처의 아파트현장에 출역할 수 있느냐 문자가 왔고 나갈 수 있다고 답문를 보냈다.

 

토요일 아침, 6시 10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의 길은 같은 길이었지만 낯선 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분 정도 걸으면서 아침을 맞는 기분은 무엇보다 상쾌하기도, 피곤함을 전혀 느낄수 없었다.

 

현장 반장님과 통화를 하고, 안전교육을 받고 세대 청소업무에 배치가 되었다.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담당 반장님이 당부의 이야기와 대략적인 업무, 지시에 잘 따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나를 포함한 4명이 한 조가 되어, 층별 2세대에의 베란다와 욕실, 에어컨 실외기, 세탁실, 복도를 청소하는 일이었다.

한참 내부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동일한 인력사무소에서 출역을 하다보니, 지난번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지난달 현장에서 같이 일했던 분을 만나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서 청소를 하다보니 땀과 먼지가 뒤범벅되기도 했다. 또, 그중 4명 중에 이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분이 계셨고 그분의 주도하에 일을 하게 되었는데 두 분이 일하는 방식을 좀 달리 하자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기분이 나쁘셨는지 화를 내시는 바람에 분위기가 냉랭해지도 했다.

혼자 하는 일은 마음은 편한 대신에 오로지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부분이 힘들고, 여럿이 일을 하게 되면 그 중에는 본인 마음대로 하려는 사람, 말도 많고 불평도 많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로 그 이야기를 받아주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고. 

뭐, 다 일장일단이 있다....ㅠㅠ.

 

다른 현장에 비해, 시간의 여유로움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한데, 일을 시키는 사람입장에선 분명 다를테지만.

어떻게 보면 일을 시간에 맞춘다는 표현을 쓰는 게 맞는다고 할까? 오전엔 빨리빨리 일을 끝내고(이렇게 빡세게 해도 되나...ㅠㅠ), 오후에는 끝나는 시간에 맞춰 쉬는 시간도 늘려가며 다들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하루 나온 사람으로서 그 평가는 미뤄두기로 했다.

나이가 들수록, 본인 과거에 대한 사연과 자식 자랑은 멈추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되새기며....ㅎㅎ

 

 

일요일 저녁, 가끔 하남 미사방향으로 노을이 예쁘게 질 때가 있다.

솜사탕이 휘날리는 듯한 모습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비가 내리고 난 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차갑게 느껴지지만, 뛰면서 흘리는 땀이 아직까지는 그 차가움을 시원함으로 느끼게 해 주어서 좋다.

더 추워지고, 겨울이 오면..... 어떻게 달리기를 하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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