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네시쯤 혹은 문자를 보내면 바로 일요일 현장 출역 문자가 오곤 한다.
어제는 문자도 오지 않았고, 문자를 보냈는데도 출역문자는 오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져 일할 곳이 없나 보다, 그래 이때 좀 쉬자 하고 퇴근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할때쯤 출역 문자가 왔다.
집에서 20분 거리, 다만 혼자라는 게 좀 걸리긴 했지만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일단은 현장에 나가 부딪쳐 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다만, 혼자서 하게 되면 좀 무료함은 어쩔 수 없다.
정해진 한 곳이 아니다 보니, 출역하는 곳 마다 다 새로운 것들이다.
오늘은 아크릴과도 비슷한 PP플라스틱으로 약품액체 탱크를 제작하는 현장이다.
(폴리프로필렌(PP)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 하나로, 화학적으로 프로필렌 단량체가 중합하여 형성된 고분자 물질이다. PP는 높은 강도와 내열성, 내화성을 가지며,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마치 '관'과도 같다...ㅎㅎ.
5M가 넘는 PP판을 재단을 하고, 인두와 같은 용접기로 초벌 용접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스텐파이로 지지대를 만들어 사면을 보강해주고, 다시 5MM PP판으로 덧 씌우고 나머지 모터라던지....... 설명을 해 주셨지만 완성된 제품을 볼 수 없어 대략 짐작만 할 뿐이었다.
다행히, 사장님은 말씀이 적으신 편이셨다.
간간히 쉬는 시간에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하시기도 했다.
두 살이 많으셨지만, 늦게 결혼을 하셔서 첫째가 네 살, 둘째가 두 살이라고 아마 75살까지는 일을 해야한다면서 씁쓸하게 웃기도 하셨다.
오전엔 자꾸만 시간을 보게 됐지만, 오후엔 보조역할이 아닌 주어진 작업이 있어서였는지 빠르게 지나갔다.
혼자여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 같은 분위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난주 주말에 출역했던 현장에 나가실 수 있느냐는 문자가 도착했다.
아마도, 일하고 계신 반장님이 추천을 해 주신 것 같았다.
힘이 들긴 하지만,
지금 난....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