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부 건축가의 세상짓기- 물은 제 갈 길을 간다 "이 글은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한겨레 25쪽 하단에 실린 글입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노자의 에 나오는 말이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인데, 물과 같다는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의미가 사뭇 다를 것이다.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上善若水,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에 설명한다. '다투지 않는다'(不爭)는 해석이 좀 어색하지만 대강 노자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아들을 수는 있다. 그러나 물은 이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무섭게 돌변한다. 그래서 옛날엔 나라를 다스리는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치수(治水)였다. 하지만 치수라는 말처럼 무모한 단어가 없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