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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오만과 몽상 -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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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제목을 보고 제목 참 독특하다고 생각하면서부터다.

물론,

아직까지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이건,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구리시 아차동"부근에 살고 계셨기에 더 친밀감?을 느껴을지도 모른다.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토지에 이어 시대적 배경과 인물이 중심 내용을 담은 책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마치,

독립후에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 '오만과 몽상'을 읽고 나서부터 박완서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쉽게,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인 양 책장을 넘겨주시게 하는 분 중에 한 분.

(이순원 작가님처럼...)

 

'오만傲漫  태도나 행동 따위가 방자하고 건방짐'

'몽상夢想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함'

 

"매국노는

친일파를 낳고,

탐관오리는 악덕기업을 낳고,

악덕 기업인은 현이를 낳고.

 

동학군은

애국투사를 낳고,

애국투사는 수위를 낳고,

수위는 도배장이를 낳고.

도배장이는 남상이를 낳고."

 

제목과 이 아홉 줄 문장이 이 책의 내용과 주제를 이야기를 표현해 냈다고 내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친일파의 후예이며 부잣집 막내아들 현,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며 가난한 집 장손 남상이.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영자.

현은 소설가를 꿈꾸고, 남상이는 의사를 꿈꾼다.

친일은 했던 사람들은 부와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 체 살아가고,

독립운동을 했던 그 자손들은 배우지 못하고 가난에 찌들어 산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은 소설 속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버젓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분명,

자신의 자리에서 꿈꿔야 할 그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을 상상하는 것은 '몽상'이요,

그 모순되고 부조리한 상황들을 바꾸려는 행태는 '오만'이요.

이것을 작가님께서 에둘러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아닐까?

그 부조한 현실에서 무너져버리는 두 인물을 통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문제만큼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나라를 위해 가족과 부, 인생까지도 함께 받치셨던 그 선조들을 위해서라도 이 후손들이 할 일이며

그래야만,

'나라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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