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잘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카카오스토리와 함께 아이들 사진들을 올리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잘 안 하게 되었다.
카카오스토리도 마찬가지로.
그래도, 가끔은 친구들의 소식을 볼 수 있어서 들어가 보긴 하는데 알림설정은 꺼 놓은 상태다.
지난주였던가,
친구요청 알림을 보다가 몇 주전 친구요청을 해 온 고등학교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고맙기도, 새롭기도 했다.
친구수락을 하고 지난 주말인가, 중학교 친구의 안부를 확인하려고 들어갔는데 얼마 전 올린 글에 그 고등학교 친구가,
오랜만이라며, 벌써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세 아이아빠가 되었네라는 글을 남겼다.
기억하고 있어 줘서 고맙다고 잘 지내고 건강하라는 답글을 남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을까?
그리고, 그 시간 동안에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행복해하면서,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고등학교 생활은 이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그리고 티나지 않게 학교를 다녔다.
제일 친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불평이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ㅎㅎ.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신체적인 나이는 들었어도 그때의 마음과 기분은 아직도 그 시절과 별 다르지 않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고 고맙게 느낀 시간이었다.
2023.10.28 - [쓰다] - 갑작스레 소환된, 고등학교 졸업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