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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

3. 한강 소설집 - 내 여자의 열매 죄와 벌 1,2권을 구매해서 읽다가 1권 절반을 읽고 잠시 중단을 했다.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으며, 주인공의 디테일한 심리가 이야기를 방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잘 읽히지 않는 책들이 있고, 좀 더 내 마음이 여유로울 때 읽어봐야겠다. 과연, 어떤 관계의 헤어짐에 있어 일방적인 한 사람만의 잘못이 있을까? 그것이 연애이든, 이혼이든.... 잘못의 정도는 있을지언정 상대방 한 사람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헤어짐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묻는다면, 반대로 생각하면 그건 그 사람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정냄이가 떨어져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가방을 싸 나온 이들. 그들만의 잘못일까, 아님 그 공간과 그 시간을 벗어나고 픈 마음뿐이.. 더보기
'한강'작가의 문학적 자서전 세계는 하나의 아슬아슬한 신기루 같았다. 광주변두리, 기찻길옆의 셋집에서 어머니는 나를 낳았다. 십일월이 끝나던 즈음의 오전이었다. 아버지는 철길 옆 뚝방에 내 태를 묻었다고 한다. 지금 나에게는 그곳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남아 있지 않다. 내가 뱃속에 들었던 초여름 어머니는 의사 장티푸스에 걸렸다. 열이 끓고 몸이 추워, 실성한 사람처럼 겹겹이 옷을 껴입고 지냈다. 한달 동안 매끼한 움큼씩 약을 먹고 겨우 회복되었는데, 몸을 추스르자마자 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러 병원에 갔다. 의사는 말했다. 임신 4개월로 접어들어 태반이 형성됐으니 당장은 위험합니다. 2개월 후에 다시 오면 유도분만을 할 수 있습니다. 2개월이 지난 뒤 어머니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왜 안 가셨어요? 언젠가 내가 물었을 때 어머니는 대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