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송별회, 도농 풍년농장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홀가분한 마음도 들지만, 나만 살자고 도망치듯 그만두는 것 같아.... 어찌할 수가 없었다...ㅠㅠ. 회사의 송별회는 하지 않기로 하고, 그분들과 조촐한 저녁식사 한 끼를 하기로 했다. 여기는 공장장님 집 부근의 갈매기살이 맛있는 곳인데, 10년전에 오고 이제야 오게 되었다. 이런, 정감있는 분위기 너무 좋다. 기본 상차림은 단출하면서도, 깔끔해서 좋다. 약간 투박해 보이는 손질, 푸짐한 양 그리고 단골들에게는 주시는 갈비살 손질하면서 나온 힘줄. 원래 양보다 더 많이 주셨다. 역시, 육류는 불에 구워 먹어야 한다. 이건, 진리다. 요, 힘줄. 뭐 별거 있겠어하고 구웠는데, 소금에 찍어 먹는 맛의 식감은 별미였다. 예전에 서비스로 주셨던 돼지 껍데기만큼이나 좋았다. 그동안,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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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 그리고 유종의 미?
흐린 날씨, 비가 내렸다. 그리고, 날씨는 쌀쌀했고 어느 순간에는 덥기도 했다. 퇴근할 때는 바람의 세기를 전혀 못 느꼈지만, 운동을 나와 느끼는 바람은 몹시 거셌다. 또한, 한강의 강바람은 마치 바다 바람처럼 세찼으며, 내 어지러운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다. 이제, 이곳의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길다면 길었던 시간들, 그리고 그분들과 보내었던 시간들 그리고 자주 다녔던 장소들과 음식점들. 난 그분들과 그 장소와 음식을 다시금 되짚어 보기로 한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보내온 시간들을 대하는 예의라고 생각했다. 마음껏 그 예의를 갖추며 이곳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개인적으로 너무 외로워했다. 누군가와 의견을 나눌 대상도,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을 대상이 존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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