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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용직 현장 보통, 네시쯤 혹은 문자를 보내면 바로 일요일 현장 출역 문자가 오곤 한다.어제는 문자도 오지 않았고, 문자를 보냈는데도 출역문자는 오지 않았다. 날씨가 추워져 일할 곳이 없나 보다, 그래 이때 좀 쉬자 하고 퇴근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할때쯤 출역 문자가 왔다. 집에서 20분 거리, 다만 혼자라는 게 좀 걸리긴 했지만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일을 할 수가 없다.일단은 현장에 나가 부딪쳐 보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다만, 혼자서 하게 되면 좀 무료함은 어쩔 수 없다. 정해진 한 곳이 아니다 보니, 출역하는 곳 마다 다 새로운 것들이다.오늘은 아크릴과도 비슷한 PP플라스틱으로 약품액체 탱크를 제작하는 현장이다.(폴리프로필렌(PP)은 열가소성 플라스틱 중 하나로, 화학적으로 프로필렌 단량체가 중합하여 형성.. 더보기
말글살이 - 시국선언과 글쓰기 "도대체 누가 그 글을 썼는가?" 지난주 내내 전화, 문자, 전자우편, 카카오톡으로 받은 질문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정규직·비정규직 교수자와 연구자들이 '나는 페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자, 사람들이 보인 첫 반응은 그 글의 저자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나를 지목하기도 하던데, 나는 아니다. 어쭙잖은 잡문이나 쓰는 내가 언감생심 그런 글을 쓸 리 없다). 선언 초안자에게 우리는 두가지를 주문했다. '1인칭으로 쓰자.' '분노보다는 우리의 부끄러움을 고백하자.' 아무도 읽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선어문에서 벗어나보자는 제안을 그는 요령 있게 잘 표현했다. '나는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가, 대답 없는 이름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알지 못했다'와 .. 더보기
그리운 친구...연결되다. 4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그리고,난 그에게 전화를 하거나, 카톡을 보내고 있다.물론,아무런 대답이 없을 것 알면서. 그 전화와 카톡은 그에게 보내고 있는 신호인지도 모르겠다.언제든 그가 나를 다시 찾아오려고 할 때, 나의 상태와 기다리고 있다는 표식이 될지도. 그냥,그가 생각날 때면 퇴근할 때도, 운동을 나가서도 전화를 한다.전화보다 글을 남기고 싶을 때는 카톡을 보내고 있다.그래도, 카톡은 읽는 것 같아 그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도,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다 그에게 카톡을 보냈다.요즘 일과 집에서도 이유없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ㅠㅠ그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을지도 모르겠다.그는 나에게 그런 존재다. 카톡을 보내놓고 당연히 답장은 기대하지 않았다.줄넘기를 마.. 더보기
한겨레신문 “주 5일 지면 발행” 어제(19일) 한겨레신문엔 '주 5일 지면 발행'이라는 소식을 최우성 한겨레신문 대표이사가 전했다.며칠 전에도 23일부터 토요일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 한겨레신문사에게도 창간 이후 큰 사건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화의 시대다.책과 신문, 그 활자가 디지털화가 되어가며 손쉽고 가볍게 스마트폰으로 소비되는 이 시대에 책이나 신문사들은 기존의 지면과 함께 디지털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아침에 현관 우편함에 신문을 가질러 가면, 우편함에 꽂아 있는 신문은 우리집까지 포함해서 3개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신문을 보는 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또한, 그 신문을 배달하시는 분들도 구하기 힘들어 종종 신문이 안 올때면 신문보급소? 에서 .. 더보기
조철한 저녁식사, 별미지교 구리점 점심을 먹으면서 갑작스럽게, 저녁을 먹자고 하신다.약속이 있냐고 물으셨고, 약속은 없었으나 조금은 내키지 않은......ㅠㅠ.사장님의 회사운영 방식 중에 하나?라고 해야 하나, 난 그렇게 느꼈다.많이 바쁘거나, 매출이 많이 발생되면 뭐 그게 같은 말일수도 있겠지만 그 달엔 꼭 저녁을 먹자고 한다.이번달에도 그만큼 많이 바빴다는 이야기다.직원들에게 뭔가 보상을 해 주고 싶으신 것 같은데... 직원들은 다른 것을 원하는데....ㅎㅎ 마음이 평온하지 못해서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점점 쉽지가 않아 진다.되도록이면, 그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찾아 나가고 싶다. 지난번에 갔던 고깃집에 가자고 하셨지만, 다행히 다른 직원분이 다녀왔던 곳을 추천해서 그리로 가게 되었다.아무래도 고깃집은 누군가는 고기를 구워야 하.. 더보기
가을을, 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계절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예전처럼 느끼지 못한다.그렇게 시간은 흐르나보다. 금요일, 고용노동부에 출석하고 집에 와서 일찍 운동을 나왔다.팔당방향으로 향했고, 옛 덕소나루터에서 본 미사대교와 미사도시의 풍경이 보기 좋다.  특히나,가을은 주변 자연의 색들을 보면서 그 계절을 보았다면, 요즘에는 몸으로 느껴지는 체온으로만 계절을 체감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그러니까, 토요일까진 늦여름처럼 느끼고 있었다.) 강북취수장을 지나, 프라움 악기박물관을 지날 때쯤 강가 쪽으로 노랗게 잎이 물든 은행나무를 마주했다.이렇게 노란 은행잎을 본 건 올해 처음이다.가을 = 노란 은행잎 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을의 상징인 은행나무.내 주된 이동거리 및 활동 반경에선 볼 수 없었는데..... 더보기
토요일과 일요일의 일용직 현장 일찍 문자가 도착했다.금요일 12시쯤 의정부 고용노동지청을 가는 길에 토요일 작업내용의 문자가 왔고, 지난주에 갔었던 현장인데 출역이 가능하냐는 내용이었고 가능하다는 문자를 드렸다.되도록이면 문자가 오면 출역을 하는 것이 또한 일이 있을 경우, 나와 같이 주말에만 하는 분들은 금요일 미리 문자를 드리는 것이 일을 함에 있어 기본이며 자세라는 걸... 지속적인 출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을 여러 분들께 듣기도 했다.아무튼, 내가 필요해서 나가는 일이니만큼 출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장은 일을 일찍 시작하다 보니, 집에서 일찍 출발을 하곤 한다.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 길이......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어딘가를 향하는 많은 차들을 보며 안심이 되기도 .. 더보기
어느 금요일 오후의 풍경, 의정부고용노동지청 마치, 차 안은 여름날씨와 같았다.청학리를 지나 민락동으로 향하는 길은 예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다만, 도로의 폭이 넓어졌고 정돈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미군부대와 의정부 교도소부근 맞은편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는 것 이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참, 오랜만이다.꽤 오래전부터 다녔던 길인데......5,6년만에 지나치고 있었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15년전인가 외국인 근로자 때문에 와보고, 내 본인의 일로 오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ㅠㅠ.출석시간은 1시였지만, 여유롭게 도착하고 싶어서 일찍 출발했더니 12시 15분.공교롭게도 출석일과 출석시간이 같은 직원분을 기다리게 되었다.  1층은 민원인이 진정서나 신청서를 작성, 민원인의 휴게실 공간으로 보였다.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어, 1시까지 편안하게 기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