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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파트현장을 나가다. 금요일 비도 내리고 토요일도 비예보가 있어 일부러 문자를 보내지 않았었다.그런데, 4시쯤 집 근처의 아파트현장에 출역할 수 있느냐 문자가 왔고 나갈 수 있다고 답문를 보냈다. 토요일 아침, 6시 10분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의 길은 같은 길이었지만 낯선 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20분 정도 걸으면서 아침을 맞는 기분은 무엇보다 상쾌하기도, 피곤함을 전혀 느낄수 없었다. 현장 반장님과 통화를 하고, 안전교육을 받고 세대 청소업무에 배치가 되었다.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담당 반장님이 당부의 이야기와 대략적인 업무, 지시에 잘 따르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나를 포함한 4명이 한 조가 되어, 층별 2세대에의 베란다와 욕실, 에어컨 실외기, 세탁실, 복도를 청소하는 일이었다.한참 내부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동.. 더보기
말글살이 - ‘무례하다’는 생각 · 전화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무례하다! 처음 전화를 걸면 자신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는 걸 당죄 모른다. 몇달 만에 연구실 전화벨이 울린다. 아니나 다를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어떤 젊은 녀석(!)의 얘기인즉슨, 학회에 논문을 투고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에 문제가 생겼으니 편집간사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나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그런데 전화 거신 분은 누구신가요?" 그제야 깜짝 놀라며 어느 대학 대학원생 누구하고 말한다.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할 말만 다다닥 하는 전화를 받으면 부아가 치민다.무례한 친구군! 그런데 문든, 무례하다는 느낌을 받는 나를 생각한다.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나를 생각한다. 나처럼 비굴한 사람은 .. 더보기
저녁 운동을 하면서 드는 잡념들, 첫째와 둘째가 학원에서 늦게 와서, 먼저 저녁을 먹고 운동을 나섰다.낮엔 더웠기에 반팔을 입고 공동 현관문을 나서는데 약간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뭐 하나 걸치고 나올까 하다 좀 걷다 보면 괜찮아질 것 같아 그냥 나선다. 며칠 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가로등 수리 민원을 접수했는데, 3일 만에 수리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월문천을 걷다 보니 또 하나가 불이 들어오지 않는데... 또, 민원을 넣어야 하는 걸까. 유튜브를 통해,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작가님의 첫 공개석상의 수상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큰 누님과 동갑인 한강작가님도 큰 누님처럼 염색하지 않아 흰 머리가 적지 않게 보였다.나이에 비해 동안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좋지만, 그 나이에 맞는 신체적 나이듦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포니정재단의 혁신상을 수여받는 .. 더보기
셋째의 생일 오늘은 셋째의 생일.벌써, 초등 5학년 12살이 되었다. 아직도 내겐 어린아이 같은데....아내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생일 축하해'라는 문구를 걸어주는 작은 이벤트?를 해 주었는데, 그게 뭐라고 감동을 받았는지 울면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그랬단다...ㅎㅎ.낳아주셔서 감사한 게 아니라 우리에게 와 줘서 너무 고맙단다. 아이들 생일이면, 먹고 싶은 음식 한 가지를 사 주거나 만들어 주는데 셋째는 저녁때까지 음식을 정하지 못하다가 초밥으로 결정을 했다.'무모한 초밥'에서 메가초밥(32p), 우동, 계판초밥 5p를 주문했다.  한 달 전인가, 롯데마트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사온 미니초밥세트에서 계란초밥이 맛있었는지 얼마 전부터 생일날 계란초밥을 먹을까, 마라탕을 먹을까 갈등을 했었는데.... 더보기
우수관로 청소작업 현장, 문자를 보내면 어김없이 일자리를 알선해 준다.나 또한 답문을 보내면서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쓰곤 하는데, 인력사무소 젊은 소장님께서도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쓰시곤 한다.앱을 통한 주말 일자리보다 오프라인 인력사무소를 통한 일자리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횟수가 더 많은 것 같다. 지난주 토요일 현장은 파주현장이었다.사능에서 만나 담당자의 차를 타고 파주로 이동 후, 끝나면 복귀하는 형태였다.동이 트기 전의 이른 아침, 이런 아침을 맞이해 본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낯선 분들과 한 공간에서 어색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며 이동했고 나를 제외한 세 분은 꽤 친분이 있어 보였다. 담당자분께 오늘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물으니, 도로가의 우수관로 속에 쌓인 흙과 돌, 쓰레기들.. 더보기
말글살이 - 닭대가리 강의실을 묘사하라 했더니, 학생 최다희씨는 '엘리베이터조차 없는 구옥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낡은 건물'정도면 됐을 텐데, 이십대 젊은이가 '구옥'이라는 희귀한 말을 쓰다니("'구석'을 잘못 쓴 건가, 아니면 '9억'을?"이라 하는 친구도 있겠지만). 교과서에 나올 것 같지도 않은 이 낱말을 어떻게 쓰게 된 걸까? 책을 읽다가, 아니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두다가 마음에 새겨진 거겠지. 한글날이면 늘 등장하는 두 가지 주제. 하나는 외국어가 남용되고 신조어가 넘쳐나 소통이 어렵다는 것. 총리가 '외국어 새말 대체어 사업'을 추진한단다. 국가가 말과 글을 잡도리하겠다는 생각은 고쳐지지 않는다(하기는 할까?). 다른 하나가 '문헤력 저하'다. 올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나섰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 더보기
드디어 판매된, 캐논 EOS 600D 카메라에 대해선 무지한 편이다.그래서, 이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다.카메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입문용으로 많이 구매하고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진 모르겠다. 형님이 몇 번 사용하다 주셨고, 그리고 아이들 어릴 때 몇 번 찍어주고 크기가 주는 부담과 휴대에서 오는 불편함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요즘 당근마켓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물건으로 판매하면서 카메라도 판매하게 되었다.처음엔 캐논과 올림푸스 카메라 두 대를 묶어서 올렸으나, 캐논만 따로 판매하면 안 되겠냐는 문의가 와서 분리해서 판매를 다시 하게 되었다.분리해서 올리자마자, 채팅이 왔고 출근중이라 아내에게 부탁을 해서 전달을 했다.역시, 빨리 판매하고자 한다면 평균가격에서 조금 내리면 된다...ㅎㅎ  다른 판매자 올린 같은 카메라의 .. 더보기
한국 작가 최초, 소설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는 도중, 애플워치로 속보가 알려 왔다.무심코, 들여다보는데......한강 작가님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다.언제쯤 우리나라에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올까 하는 뉴스들을 접하기도 했고, 몇 분이 후보가 되었다는 소식도 있지만 수상을 하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수상자가..... 그 수상자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 더 감회가 새로운지도 모르겠다. 2020.02.12 - [책 & 영화] - '한강'작가의 문학적 자서전 '한강'작가의 문학적 자서전세계는 하나의 아슬아슬한 신기루 같았다. 광주변두리, 기찻길옆의 셋집에서 어머니는 나를 낳았다. 십일월이 끝나던 즈음의 오전이었다. 아버지는 철길 옆 뚝방에 내 태를 묻었다고 한다. 지금ryujm1975.tisto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