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쓰다

플로깅(plogging) 출근길이었다. 작은 사거리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맞은편 횡단보도 신호등 밑에서 할머니 한 분이 뭔가를 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였다. 유심히 보니, 보도블록 사이로 난 풀을 뽑고 계셨다. 이 시간에 어르신분들이 나오셔서 공공근로 같은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고 주위를 둘러봐도 혼자 계신 걸로 보아 지저분하게 나 있는 풀들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뽑고 계신는 걸로 보였다. 집 앞마당에 난 풀들을 뽑으신 듯. 의외로, 주위에는 이런 어르신분들이 많이 계신다. 길거리 쓰레기를 줍거나 모범택시 운전사분들처럼 교통정리도 서슴지 않고 하시고.... 감사하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무언가 하나쯤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러다 어디선가 본 듯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 생각이 났고 사.. 더보기
어버이날(feat.핑크 키세스) 어버이날 잘 보내셨나요? 평소 같았으면 부모님들와 점식 혹은 저녁을 이름난 맛집에 가서 드셨을텐데요. 요즘 상황이..ㅠㅠ 개의치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원래는 점심을 어머니와 함께 하고, 저녁을 처가에서 아버님과 술한잔 하는걸로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출근을 하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버렸네요. 일을 끝내자마자 집에 와서 씻고 나가서 먹질 못하니 포장음식들을 주문하고 처가에 가기전, 꽃집에 들러 어머님께서 사오지 말라는 꽃을 샀네요. 참...말 잘 안듣는 사위입니다...ㅎㅎ. 아버님, 어머님의 연애 스토리를 들으면서 제 기준으로 과음을 했네요. 그리고, 오늘 일요일. 점심은 어머니집에 가서 먹기로 했는데, 무얼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한 번 아프시고 나셔서 입맛이 없다고 하시는데 매콤한.. 더보기
삼남매 어머니가 이사를 오시고, 가까이 계셔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비록 두 번째이지만 누님들이 한달에 한번 어머니 집에 오는 것이 내겐 너무도 기분 좋은 일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달에 한 번씩 금요일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가려고 한다는 누님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5 ,2살의 터울의 누님들. 삼남매가 모두 고등학교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생활을 해서인지 부모님과 살갑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애틋한 마음은 솔직히 없는 것 같긴하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 감사함을 밖으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삼남매가 똑같이 닮았다. 어제는 늦은 퇴근에 늦게 어머니 집에 도착해 늦은 시간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 더보기
응급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어제 일이었습니다. 새벽 5시가 안 된 시간. 핸드폰의 벨소리....인순이씨의 "아버지"가 울립니다. 이 노래의 벨소리는 어머니, 큰누나, 작은누나로 지정해 놓은 벨소리라 좀 떨어져 있는 핸드폰을 확인하기 위해 가는 그 짧은 시간, 거리에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늦은 밤, 이른 아침에 걸려오는 가족, 친구, 지인의 전화는 왠지 좋지 않은 일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전화여서 불안하고 받기 싫은...ㅠㅠ. 어머니셨습니다. 많이 아프신 목소리로 빨리 오라고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고, 급체를 하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후다닥 겉옷만 챙겨 입고 집 앞을 나오면서 119에 전화를 걸어 위치와 증세를 말씀드리고 옆 단지로 뛰어갔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을 했고, 급체하.. 더보기
일상 = 감사 = 행복 비가 내린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토요일 어머니집에서 10시가 되지 않아 잠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때문인지, 새벽녘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하시네요. 오전까지도 구름이 낀 하늘이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고, 이때를 틈타 모두 산책을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데 첫째가 싫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네요. 킥보드를 타고 간다는 막내와 실랑이를 하다... 그렇게 하라고. 집에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바람이 차갑네요. 그 모진 비에 떨어지지 않고 위용을 뽐내고 있는 벚꽃들. 요때까지만 이뻐요...ㅎㅎ. 열매... 벗지가 익어 길바닥에 떨어지거나 차 위에 떨어지면... 애물단지예요..ㅠㅠ. 이렇게,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고, 비록 코로나 19 때문에 어느 곳, 멀리 마음대로 갈 순.. 더보기
이사 눈물이....났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3년만 살자고 들어오신 아버지의 고향에서 어머니는 48년을 사셨다. 그리고, 우여곡절과 사연이 많았던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떠나신다. 5시 30분에 알람을 설정해 놓았지만 그 이전에 눈이 떠졌다. 씻고 커피한잔을 마시며 신문을 보다 6시 30분에 출발을 한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세 아이들의 백일 사진 롤브라인드를 띠어내 내 차에 집어 넣는다. 아이들이 제 각각 독립하고나 결혼을 할 때면 태어날때부터 모아 놓은 것들과 함께 주려고 개인별 박스를 담아 보관해 두고 있다. 8시가 좀 안 되어서 도착했다. 3년전 우리집 이사하셨을때의 그 멤버..4분이셨다. 그때도 빠르면서 잘 하신다 생각했는데, 짐도 많지 않았지만 정리도 미리 해.. 더보기
소주 한 잔 (feat.취중진담) 아버님과 술 한잔을 했습니다. 자주 있는 술자리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찾아뵈려고 살갖지 않은 사위지만 이때만큼은 노력을 하곤 합니다. 아버님을 뵈면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160cm, 48kg. 이 체구로 어떻게 그 많은 농사를 지으셨을까. 시골의 어르신들 술힘으로 농사를 지으신다는 말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해...처음으로 이앙기로 모내기를 했던 그날. 저는 잊을수가 없습니다. 첨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는 그 순간... 설렘과 두려움으로 복잡한 그 심경을 밖으로 티 내지 않기 위해 도와 주로 온 큰 매형, 어머니, 큰 작은 누님들... 조카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평소에 쓰지 않은 근육들을 쓰며, 이앙기 엔진에서 나오는 그 매연을 들어마시며 그 날 전 점심을.. 더보기
친구 한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언.... 30년이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들을 했었고, 생각하는 부분들이나 추구하는 방향들의 많은 부분들이 맞아 참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는 인천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도 자주 만나기도 했고, 군대에서도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술 한잔 한 날에는 늦은 밤, 새벽에 전화를 해도 기꺼이 받아주는 그런 사이였지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만나기도 전화도 좀 뜸해지긴 했지만 언제 만나도 언제 통화를 해도 어제 만나고 어제 통화를 했던 것처럼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이었습니다. 결혼해서 7년이 지난쯤 가족끼리 여행도 다녀오고, 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