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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친구 한 친구가 있습니다.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었으니 언.... 30년이 되었습니다. 같은 고민들을 했었고, 생각하는 부분들이나 추구하는 방향들의 많은 부분들이 맞아 참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는 인천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도 자주 만나기도 했고, 군대에서도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술 한잔 한 날에는 늦은 밤, 새벽에 전화를 해도 기꺼이 받아주는 그런 사이였지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만나기도 전화도 좀 뜸해지긴 했지만 언제 만나도 언제 통화를 해도 어제 만나고 어제 통화를 했던 것처럼 어색함이 없는 그런 사이었습니다. 결혼해서 7년이 지난쯤 가족끼리 여행도 다녀오고, 매.. 더보기
다른 길. 항상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항상 하던 일만 하게 되고. 좀 더 재미있게 버라이어티 하게 살 순 없을까. 익숙한 길을 벗어나면 불안해지는 것처럼 다른 길은 꼭 다른 길일까. 오늘은 평상시 다니지 않던 길로 운전대를 잡았다. 광주시청을 지나 경안IC를 지나 중부면 광지원리를 지나고 상산곡동을 지나 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지나 팔당대교를 넘었을텐데, 팔당대교를 넘는 길은 같았으나 광주 지월리를 지나 경안습지생태공원을 지나고 퇴촌 방향으로 팔당댐을 지나쳐 왔다. 아주 가끔 오는 길이라 익숙지 않음에 주변을 더 쳐다보게 주의 깊게 보게 되었다. 더 좋았다. 그런 마음이면 된다. 모든 새롭게 시작하는 일, 길에 있어 불안해하지 말고 설레임으로 다가서면 될 것이라고.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좀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더보기
2021년 1월30일 토요일 한겨레 눈이 내리는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여유를 갖고 신문을 봅니다. 눈이 내려서 감정적인 부분을 자극했던지 몇 개의 글들이 마음을 울려 글을 올려 봅니다. 남의 집 드나드는 닥터홍 17.코로나 시대의 진정한 애도 "원장님, 임종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연락 주세요. 그런데 새벽이라면 제가 바로 연락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2년째 계약 의사로 순회 진료를 하는 요양원에서 어른신의 임종을 함께할 수 있을지 문의 주셨다. 지금 코로나 시기라 보호자가 장례 계획이 없고 바로 화장을 하기로 했다고 하여 어르신을 진료하던 의사인 내게 사망선고를 부탁하신다. 이 요양원은 10여분이 지내는 작은 공동체로 어른신들, 직원들 모두 나를 친절히 맞이해주셔서 갈 때마다 기분 좋고 힘을 얻는 곳이다. 수희(가명)어르.. 더보기
결근. #오전. 어머니의 집 세입자의 이사로 오늘은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10시 반쯤 부동산에 들러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반환하고, 세입자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은행에 문의를 해서 대출금을 상환했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입금해 주었다. 줄줄이 엮여 있는것이 내가 빨리 전세금을 전달해줘야 이 세입자가 이사 갈 본인의 집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주고 그 집의 세입자는 이사가는 곳에 또 전세금을 줘야 하는 이 상황. 처음부터 일이 꼬이게 되면 이사짐을 아무리 빨리 쌓고 도착해도 이사 가야 할 세입자분들이 늦게 입주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나마 세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정리가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오랜 친분이 있는 부동산 사장님과 수다?를 떨며 긴장된 기분을 풀고 만다. 한번 이어진 인연이라는.. 더보기
눈..(밟는)..소리.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려 하얗게 덮인 세상은 아름답다. 그 하얀 세상이 잠시일지라도. 그 하얀이 주는 순수, 깨끗함, 고결.... 그런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왔다가 아무것도 가져 가지 않은 채 그 이전의 모습 그대로 다시 남겨놓고 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뽀드득 뽀드득" "사각 사각" 이 소리를 듣고 싶어 추운 날씨임에도 밖에 나와 일부러 걷는다. 날씨가 추워 녹지 않은 탓인지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서는 소리가 잘 나지 않는다. 자동차, 누군가 지나갔던 자리에서는 그 소리가 들린다. 잠시,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감성에 빠져 들어가 본다. 더보기
2020년 마지막을 기록하며... #1. 말일이기도 하며 2020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예상외로, 내가 일하는 이 업종은 코로나의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작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업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급성장하는 업종들이 있어 희비가 교차하기까지 하다. 그러하니 딱히 뭐라 말하기가 쉽지가 않다. 항상 말일이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결제를 잘 해주는 곳과 잘해주지 못하는 곳... 업체는 극명하게 나뉜다. 사업이 잘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그 주인, 대표, 사장의 성향에 따라, 결제를 해 줄 돈을 본인이 먼저 쓰느냐 결제대상업체를 먼저 결제를 해주고 그 나머지를 본인이 쓰느냐에 문제인 것이지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는 거의 없다. 그런데 보통의 사장님들의 전자의 경우가 많아서 .. 더보기
묵언수행....그리고, 특별한 하루를 만들고 싶었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에게 칭찬을 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록하고 싶었다. 신종 코로나가 겪어보지 못한 일상을 경험하게 만들고, 언택트, 비대면이라는 시대를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되고 종식될지는 아무도 모르듯이. 이 마스크의 불편함이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오늘은 이 마스크로 나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고 싶어 졌다. 웬만하면 마스크를 벗지 말자. '누구'에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대상'에게도 불평, 불만을 갖지 말자. 될 수 있으면 필요하지 않으면 말을 해보지 말자라고 다짐을 하고, 하루를 보내본다. 불편함도 있지만 누군가를,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으니 마음이 참 편하다. .. 더보기
체기(滯氣) 아침 기상 알람에 일어나는데 가벼운 두통이 느껴진다. 씻으면서도 그냥 약간 신경이 써지는 머리 아픔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사과 반쪽을 먹고 출근을 했다. 오전, 이리저리 바쁨에 두통을 못 느끼다가 점심을 먹으면서 두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아.... 아침부터 지금까지 온 두통이라면 반 공기를 남기고 뚜껑을 덮는다. 체한 것 같다. 가끔 그럴때가 있다. 어떤 신경을 써서, 잠을 잘 못 잤을 때의 두통과 무언가를 먹고 체할 때의 두통을 혼돈할 때가 있다. 아침의 잠깐 일어났던 두통이라면 전자이고, 오후에도 계속해서 일어난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체한 것이다. 약을 먹어도 그 두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까스활명수와 소화제를 먹어 보지만 두통은 가라앉질 않는다. 참.... 잘 체하기도 한다. 약간의 춥기가 느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