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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가지 형식 14 비평:예술에 대한 글쓰기 먼저, 비평가는 자신이 평가하는 매체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영화는 죄다 시시하다고 생각한다면 영화에 대해 써서는 안 된다. 독자는 지식과 열정과 편애를 키워줄 영화광의 글을 읽을 권리가 있다. 비평가가 모든 영화를 다 좋아할 필요는 없다. 비평이란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니까. 그러나 비평가는 모든 영화를 보러 갈 때 그 영화를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야 한다. 즐거울 때보다 실망할 때가 더 많다면, 그것은 영화가 최선의 가능성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이든 곱지 않게 보는 것을 자랑을 삼는 비평가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 그는 '카프카적인'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는 것보다도 더 빨리 싫증을 느낀다. 둘째, 줄거리를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말아야.. 더보기
장강명의 책 한번 써봅시다/10.소설쓰기 - 2.입체적인 인물이란 (2020년 3월7일 토요일 한겨레) 흔히들 소설의 인물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사람처럼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살아 있는 사람처럼 쓴다는 게 무엇일까? 그렇게 물어보면 그 인물이 개성적이고 입체적으로 느껴져야 한다는 답이 돌아온다. 여기서 입체적이라는 말은 ‘깊이가 있다’는 표현으로 바꿔서도 좋으리라. 그렇다면 개성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외모와 행동, 성격을 자세히 묘사해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이 사항을 많이 열거하면 그 인물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걸까? 인물의 입체성이란 그를 한 줄로 간명하게 설명하면 안 되고, 그 안에 모순을 담아야 한다는 의미일까? 몇몇 드라마 작가는 인물의 한 요소를 극단적으로 과장하기를 즐긴다. 성공에 대한 욕망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냉혈한, 오로지 올케를 괴롭히겠다는 목.. 더보기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처럼.... 낭만 닥터 김사부 2가 종용되고, 금요일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년 남성입니다. 아내가 옆에서 뭐라고 해도 소신? 있게 재방송을 또 보고 합니다.ㅎㅎ 가끔, 어떤 드라마에 꽂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이태원 클라쓰'가 그 경우입니다. 특정 배우, 감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좋아하는 배우는 없었으니까요. 박서준배우에겐 약간의 호감은 있었고, 김다미 배우는 마녀에서 이중적인 역할을 잘 소화해서 기억에 남는 배우 정도. 스토리, 배우들도 탁월하지만, 박새로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끌리는 인물입니다. 물론, 드라마라는 특성상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박새로이처럼 살고 싶은 욕구, 갈망이 있어서일지도 모릅니다. 내게 불이익이 닥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태도. 솔직히, 현실에선 많은 갈등을 하고, 타협을 하..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 가지 형식 12. 과학과 기술 : 설명하는 글쓰기 사람들은 대부분 사업체, 은행, 보험회사, 법률회사, 정부기관, 학교, 비영리조직 같은 조직에 소속되어 일한다. 그 가운데 많은 수가 조직의 관리자이며, 그들의 글은 바깥으로 공개된다. 주주에게 연설하는 사장, 절차상의 변화를 설명하는 은행장, 학부모에게 보낼 소식지를 쓰는 학교장이 그런 예다. 그들은 대개 글쓰기를 너무 두려워해서, 그들의 글에서는 인간미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런 곳이 '진짜' 사람들이 날마다 출근해서 일한 '진짜' 직장이라는 사실을 상상하기란 힘들다. 하지만 조기에서 일한다고 해서 조직처럼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조직도 온기를 띨 수 있고, 관리자도 인간이 될 수 있다. 명료하게, 잘난..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가지 형식 12. 과학과 기술 : 설명하는 글쓰기 대학 교양학부 작문 시간에 학생들에게 과학을 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제발, 과학은 안 돼요!" 학생들은 모두 과학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다들 어렸을 때 화학 선생님이나 물리 선생님에게 "과학 머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성인 화학자나 물리학자나 엔지니어에게 리포트를 써내라고 하면 경악에 가까운 반응이 돌아온다. "안 돼요, 제발 글을 쓰라고 하지 마세요!" 그들 역시 다들 글쓰기르르 두려워했다. 어렸을 때 작문 선생님에게 '굴재주'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둘 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괜한 두려움이다. 이 장에서 나는 그런 두려움을 덜어주고자 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글쓰기는 작문 선생이 독..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11. 회고록 : 나에 대한 글쓰기 "내 삶이 너무나 괴로워 다른 여성 작가들의 삶을 책으로 읽는 것이 얼마 안 된 도움 가운데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나는 불행했고, 그래서 수치스러웠다. 내 인생이 실패했다고 느꼈다. 삼 심대 초반의 몇 해 동안 나는 안락의자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읽었다. 때로는 다 읽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도 했다. 그 경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으며, 누군가 창문으로 나를 들여다보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은 은밀함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나는 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그들이 삶을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아 우리에게 보여주는-만 읽은 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내가 정말 좋아한 것은 사적인 메시지였다. 진실만을 말하는 일기와 편.. 더보기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부 여러 가지 형식 10. 여행기 : 장소에 대한 글쓰기 먼저 단어 선택에 주의하자. 어떤 문구가 금방 떠오른다면 깊이 회의해보자. 그런 문구는 여행기에 단단히 자리매김한 수많은 진부한 표현 가운데 하나이기 쉬우니,쓰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경이로운 폭포를 묘사하기 위해 찬란하고 서정적인 문구를 짜내려고 애쓰지 말자. 기껏해야 자기답지 않게 부자연스러워 보일 것이고, 자칫하면 잘난 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참신한 단어와 이미지를 찾도록 노력하자. '무량하다'(myriad) 같은 말과 그 동류는 시인들에게 주자. '동류'(ilk)도 누구 다른 사람에게 줘버리자. 내용도 주의 깊게 가려 쓰자. 해변을 묘사한다면 "바닷가에는 곳곳에 바윗돌이 널려 있었다"라거나 "때때로 갈매기가 날았다"라고는.. 더보기
장강명의 책 한번 써봅시다/9소설쓰기-1.개요를 짜야 하나?(2020년 2월 22일 토요일 한겨례) 이제 본격적으로 소설, 에세이. 논픽션 책 쓰기를 이야기해보자. 먼저 소설 쓰기부터 시작해본다. 소설가 지망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때 꼭 듣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작가님은 글을 쓸 때 미리 개요를 짜시나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며, 나는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습작을 시작하고 2~3년 안에 찾아내는 게 좋다. 소설가 지망생들이 이 문제를 되풀이해서 묻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등장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자기는 영매처럼 옮길 뿐이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기도 모른다고 주장하는 소설가들이 있다. 반대편에 선 작가들은 그런 식으로 소설을 쓴다는 건 설계도 없이 건물을 짓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