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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견해차이 며칠, 거래처 발주 건의 제작상에 사장님과 의견 대립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일었다. 요즘 다른 업체보다 바쁜 건 사실이지만, 큰 금액의 물량을 단지 빠르게 제작하는 방법으로 출고를 위해 약간의 편법으로 가는 것이 내겐 좀 불편했다. 이런 작은 회사에서 사장님의 지시는 법? 과도 같은 게 실상이지만, 난 바쁘더라도 또 며칠이 더 걸리더라도 정석대로 제작하는 맞다고 사장님의 지시에 제동을 걸었다. 일단 제동을 걸어 넣고 설득을 해보자. 하지만, 워낙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분이셔서 쉽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사장님의 방식으로 만들자고 해서 그럼, 발주처에 확인해서 발주처에서 오케이 하면 제작에 들어가자고 한 발 물러서듯 타협점을 찾았다. 내 거래처이기도 했고, 두 가지 제작방식을 제시했고 다른 현장에 납품.. 더보기
요란했던 불금의 밤 늦은 퇴근. 아이들은 막 잠이 들었고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을 하다 우당탕 소리에 나와 보니 현관 창문으로 비가 오고 있었다. 퇴근하면서 10시~12시 비 소식을 확인하긴 했는데 일기예보가 정확하다. 천둥소리에 혹시나 아이들이 깨지 않았나, 셋이 같이 자고 있는 첫째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세상모르게 자고 있다. 숨가쁘게 달려온 일주일. 힘들었지만 토, 일요일에 주어지고 시작되는 금요일 밤. 안식의 시간이 주어지는 이 밤이 참 좋다. 그렇게 비도 내렸고 몇 번의 천둥번개가 치고 비는 그쳤다. 쇼파에서 졸고 있는 나를.... 아내가 안쓰럽게 쳐다보면 들어가서 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상하게도 요즘에는 12시를 넘겨서 무언가를 하는 일들이, 티브이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블로그에 접속하기가 힘들어지는.. 더보기
림프종 암 사람의 정이란. 고운 정 미운 정이 있겠지만...... 미운 정이 더 아련한 건. 사장님의 매형이기도 하고 직원이기도 한 나이 차이도 꽤 나는 분이기도 한 장차장님. 일적인 부분에서 맞지 않아 의견 대립도 많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 사장님의 매형이라 사장 찬스를 많이도 쓰시는 직원분이라 다른 직원분들은 불만히 있어도 정작 이야기는 못하는... 또 그런 건 못 보는 스타일이라 많이 구박?을 하기도 했었는데. 올해 많이도 아프시고 수술도 두 번 하시고, 농담으로 올해 무슨 액땜을 하시냐고 그렇게 이야기도 나눠왔는데. 얼마 전 코 속에 난 종양이라고 해야 하나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수술을 하고 수술한 병원에서 림프종이 의심된다며 서울아산병원으로 연계를 통해 검.. 더보기
어느 가을날, 금요일에.... 아직도, 매미소리가 들려온다. 가을.... 햇빛은 따갑고, 그늘은 바람과 함께 시원하다. 점심을 먹고 믹스커피 한 잔의 여유. 가을이다 생각하고 하늘을 바라다봐서 그런지 유난히 파랗고 높은 하늘이다. 그냥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온전한 내 삶을 위한 것인지, 때로는 그 하루하루만 보며 사는 것이 시대에,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매일 똑같은 사람들, 매일 지나가고 돌아오는 같은 길, 그리고 늘 그 일상과 그 사람들... 하루의 끝은 항상 개운치가 않다. 무얼 해야 할까.... 무얼 하면서 살아야 할까... 앞으로. 그늘과 양지의 접점 한가운데서 선선함과 따가움이 공존하는 그 공간에 서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점심시간이 끝나가.. 더보기
혼자 보고 싶은 영화 "그랑블루" 일요일 오후. 아내와 딸은 딸의 친구와 친구 엄마를 만나기 위해 놀이터에 나가고, 침대에서 뒹구는 아이들을 어머니 집으로 쫓아? 내고... 오로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벼르고 있던 내 최애의 영화 '그랑 블루'를 감상한다. 아마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였으니 94년 1월 겨울이었던 것 같다.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래방에서 영업이 끝나고 나를 포함해 세 명이 보게 된 영화였다.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친구의 추천...아닌 영화를 공부하는 친구의 형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보게 된 그랑블루. 그리고 그 이후로도 몇 번을 봤던 것 같다. 위의 포스터만 봐도 영화 제목이 떠오르고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액자 하나 걸려 있을..... 더보기
부부란 무엇인가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20대 초반, 중반이었던 그때 누군가와 함께 속초 동명항 방파제 등대를 걷고 있었다. 등대를 향해 걷고 있었고, 그 반대 방향으로 머리가 하얀 노부부 두 분이 두 손을 꼭 잡고 걸어오시는 모습이 아직도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나도 나중에 결혼해서 내 아내와 저 두 분처럼 다정하게 늙어갈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부부란...? 몇 십년을 살다가도 헤어지면 남이 되어버리는 사이인가. 어떤 통계나 과학적 근거로 설명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시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는 마음, 고마움과 감사함.... 항상 내편이고 네 편이라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갖게 된다면, 그 노부부처럼 두 손 꼭 잡고 나이를 먹어갈.. 더보기
제사에 대한 생각.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제사.... 조상님들을 모시는 이 제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내가 죽은 뒤에는 어떻게 할까. 요즘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안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님, 제사의 횟수를 줄이거나 일 년 중 한 날짜를 정해 한꺼번에 같이 모시는 경우도 있고. 또, 이 제사때문에 가정의 불화도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누가 모시냐, 누가 제사준비를 하냐, 누구는 참석을 하느냐 못하느냐... 등등. 대부분이 음식을 만들고 장만하는 주체가 여자분들이다 보니 이 문제로 부부싸움도 많이 하게 되고, 솔직히 제사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싶지는 않다. 나의.. 더보기
아이의 마음 첫째의 온라인 수업 과제를 그린 그림. 겉과 속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림으로 표현하라는 것 같았다. 아내가 재밌다며 사진으로 보내왔다. 우리 큰 아들....!! 이 아빠를 닮아서 그림엔 소질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하다 아들~~~!! ㅎㅎ.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얼굴 표정이 달라지면서 식탁에 앉는 아들. 게임할 때면 그렇게 얼굴이 밝아지며 세상 좋아라 하며 웃는 아들. 그래도 공부는 좀 좋은가 보다..ㅎㅎ.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을 젬 어플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싫은가 보다. 이제 속 마음을 봐 볼까요...? 웃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괜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키에 대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고, 물론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어디 다니는 걸 별로 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