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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토지 - 박경리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녀, 그녀와 남편, 그녀와 남편의 아이들, 그 아이들. 그리고, 동학혁명이 시작되었던 시기에서부터 일본이 패망하는 날까지 그들과 관계된 '보통' 혹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엔 억울함과 분노가 있고, 시대에 빌 붙어 호위 호식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시대를 극복하려는 피박 받는 '그들'이 있었다. 지금도, '이들'과 '그들'이 있으며 그때처럼. '이들'이 더 많은 부와 권력을 갖고 살아가는 시대적 아픔이 있다. 고 박경리작가님께서 그 해방 후까지 집필을 하셨다면, 그리하여 친일을 했던 '이들'은 청산되고 독립을 했던, 꿋꿋하게 그 삶을 살아오셨던 '그들' 에게 좀 더 나은 세상과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셨다면 혹시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면..... 더보기
'한강'작가의 문학적 자서전 세계는 하나의 아슬아슬한 신기루 같았다. 광주변두리, 기찻길옆의 셋집에서 어머니는 나를 낳았다. 십일월이 끝나던 즈음의 오전이었다. 아버지는 철길 옆 뚝방에 내 태를 묻었다고 한다. 지금 나에게는 그곳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남아 있지 않다. 내가 뱃속에 들었던 초여름 어머니는 의사 장티푸스에 걸렸다. 열이 끓고 몸이 추워, 실성한 사람처럼 겹겹이 옷을 껴입고 지냈다. 한달 동안 매끼한 움큼씩 약을 먹고 겨우 회복되었는데, 몸을 추스르자마자 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러 병원에 갔다. 의사는 말했다. 임신 4개월로 접어들어 태반이 형성됐으니 당장은 위험합니다. 2개월 후에 다시 오면 유도분만을 할 수 있습니다. 2개월이 지난 뒤 어머니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왜 안 가셨어요? 언젠가 내가 물었을 때 어머니는 대답.. 더보기
삿포로의 여인 - 이순원 꿈을 꾸었다. 책을 읽어서 꿈을 꾼것인지, 무의식속에서 꿈을 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중학교시절, 시골집이었다. 난 아버지일을 도와드리고 있었고 집에는 분주할 정도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날인지는 알 수 없었고, 친척분들이 많으셨다. 그 꿈속의 나는 기분이 업되어있는 상태였다. 꿈속의 나를 바라다보았을 뿐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는 상태.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다 말고 난 어딘가 가기 윌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옷을 갈아 입고 있는 그 옆에 작은 할아버지(어머니 외삼촌)가 계셨고, 거울을 보며 한 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는 어디를 가냐고 물으셨고 난 웃기만 했다. 그리고, 작은 할아버지는 무언가를 알고 계시듯 내게 용돈을 주셨다. 옷을 갈아 입으면서 밖을 쳐다 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