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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10. 어른들을 위한 동화, 한강 “눈물상자” 손에 들고 다니고 다닐 정도, 조금 큰 수첩 사이즈의 책이다. 귀엽다. 맨 뒷장에 쓰인 책을 읽고 난 뒤의 소감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려고 하는 순간의 마음과 그 아이에 대한 이 아빠의 욕심이 적혀 있다. 그때 그 아이는 이제 중학교 1학년,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다..ㅎㅎ. 한강작가님이 글을 쓰셨고, '봄로야 '예명이신 것 같은데 그림을 그리셨다. 한시간 정도의 시간, 그 시간에서 우린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키다리아저씨와 소녀의 이야기처럼 글과 그림으로 만나게 된다. 울음이 많은 아이가 크면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쓴 특별한 눈물을 모으는 아저씨가 찾아오게 된다. 그 아저씨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나오는 눈물을 모은 검은 상자를.. 더보기
9. 맨부커 수상작,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책을 읽다 보니, 연작소설 중 중간 몽고반점을 먼저 읽어 버린 셈이 되어 버렸다. 채식주의자 - 몽고반점 - 나무 불꽃의 세 중편 소설이 따로 읽게 되면 각기 독립된 내용이라고 느껴지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묶어 놓으면 신기하게도 하나의 장편소설로 연결되어진다. 한강작가의 의도였던, 아님 자연스러운 연결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는 그 이전의 '내 여자의 열매' 단편소설 중 아내가 식물로 변하고 그 식물을 화분에 심는 남편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화? 혹은 마무리, 확대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글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시기, 작가는 타이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가락에 큰 고통으로 손으로 쓴 글을 다시 타이핑으로 재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둘 정도라고 했다. 얼마나 글쓰기에 대한 집념, 열정과 근성이 있어.. 더보기
8. 한강 산문집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다시 읽기 여덟 번째 책,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책을 들자 마자, 한강작가님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또한 노래까지 부른 부록 CD를 찾았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모아 소장하고 있는 CD들 속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버린 걸까? 그렇지는 않을 텐데 CD꽂이에 제법 머물러 있었다. 나지막한 저음의, 음고의 폭이 크지 않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출퇴근길 다시 들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노래와 관련된 일련의 이야기들과 직접 부른 노래를 만들게 된 이야기가 있다. 작가의 그 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수 없어 문방구에서 종이건반을 사서 피아노를 쳤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의 마음이 한이 되어 끝내는 배울 때가 한참 .. 더보기
7. 2005년 29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 한강의 '몽고반점' 어느덧, 시간은 흘러 2005년의 나는 18년을 훌쩍 뛰어넘어 2023년에 와 있다.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깨어 있는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무엇이 이리도 여유의 시간도 허락치 않게, 살게 만드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꾸만 무엇이 비어 있다는, 채워지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들을 받는다. 그 무엇이 무엇일까? 열정.... 삶에 대한, 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그 열정. 그 열정의 대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2005년 3월 20일 새벽 03:59분." 그리고 그 새벽이 지나 몇 달후 아버지가 곁을 떠나시고 그 삶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갑작스레 그때가 생각났다.....ㅠㅠ.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연작소설인 채식주의.. 더보기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김희재 장편소설 ‘탱크’ 신문을 읽다 책 소개를 보게 되었다. 책 제목이 주는....느낌, 뭐랄까? 탱크....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쟁과 진압에 사용되는 무기보다는, 비어 있는 무언가 채워 놓아야 하는 공간으로서 외부와 격리된 단단함을 준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비어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빈 공간에 무언가 채워지면 비로소 의미 있는 물건이 되듯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글에선 작금의 시대의 이야기를 한다. 이젠 새롭지 않은 기후재앙과 찬반논란이 여전한 젠더문화의 이슈를 통해 탱크라는 공간을 둘러싼 이들의 사건 전후의 전말을 말한다.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 스토리를 어떻게 배열하고 극적인 요소와 계속해서 읽어나가도록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듯 그런 요소들이 잘 배어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잘 편집된 .. 더보기
6. 한강 산문집 -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책을 주문해 놓았는데 주말에 도착하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일요일, 운동을 멈춰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지만 굳이 우산을 써 가면서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 내 자신에게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주는 날씨이기도 하다. 안방 창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을 보며 비가 들이치지 않을정도로 창문을 열어 놓고, 그 빗소리를 듣는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도 분다. 멍하니 한참....첫째의 책장에 연도순으로 정리해 둔 한강작가님의 책을 골랐다. 첫 장편소설을 끝내고(1998), 미국의 소도시 아이오와시티의 아이오와시티 대학 주최의 국제창작 프로그램(IWP)에 참가하게 된다. 그곳에서 3개월간 체류하며 다른 나라의 소설가, 시인들과 함께 했던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와 함께 했던 동료들의 이야기가 있다. 큰 .. 더보기
5. 한강, 어른을 위한 동화 - 내 이름은 태양꽃 여러 장르를 넘나 드는 것일까...?ㅎㅎ. 이번 책은 동화, 어른을 위한 동화다. 앞으로 다시 읽게 될 책이지만 직접 부는 노래 CD와 에세이집도 있다. 아이들과 어른의 구분 없이 동화가 주는, 간결하면서도 깊게 울림을 주는 그 무엇이 있다. 이 태양꽃은......우리들 각자의 모습이지 않을까. “저 꽃밭에선 다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니? 진딧물들이 잔뜩 달라붙어 단물을 빨아먹는 바람에, 예쁜 봉숭아들이 밤낮으로 숨죽여 앓고 있는 걸 모르니? 여린 줄기를 뚫고 날카로운 가시들을 돋워 내보낼 때마다 장미꽃들이 몰래 울음을 참는 걸 모른단 말이니?” 세상에서 나 혼자만 모든 고민과 힘듦을 짊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분명,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지금의 내 모습, 위치에 와 있는 사람.. 더보기
4. 한강장편소설 - 그대의 차가운 손 그대의 차가운 손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두 번째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1993넌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시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 '라이프캐스팅'(인체를 직접 석고로 떠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를 화자로 등장시킨다. 그 조각가가 바라보는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라이프캐스팅 작품과 어우러지며 다소 낯설고도 묘한 흥미를 자아낸다. 5년 전 늦은 봄 K시에서, 그리고 이듬해 9월 인사동에서 '나'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 손을 잡고 있는 남녀의 형상, 그리고 거대한 손의 형상을 한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된다. 다시 해가 바뀌고 이른 봄. 후배 선영이의 연극을 보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