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슴벌레" 공장 처마 밑... 새벽이슬이 물받이 한쪽으로 뚝뚝 떨어진다. 떨어진 바닥은 물로 흥건해져 있다. 그리고, 그 흥건한 바닥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곤충 한 마리가 죽은 듯 앉아? 있다. 옆에 계신 직원분이 '사슴벌레'라고 말씀을 하신다. 죽었는지 알고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그 순간, 슬금슬금 공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그대 발걸음이 무거운 것 같소. 사슴벌레는 나무의 수액을 먹는다고 하는데 갈증이 났던 것일까? 어디서 날아왔을까? 사람 사는 세상이나, 곤충들이 사는 세상이나, 사는 건 다 힘든가 보우......^^ 더보기 "용문사" 2주전부터 첫째가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역사 관련된 책을 읽다가 본 것 같은데 그 은행나무가 1,100살이 되었다라며 보고 싶다고 해서, 지난주에 가려고 했으나 아이들 숙제가 많이 밀려 있어 가질 못했습니다. 이번엔 용문사에 갔다 와서 숙제를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정말 몇 천년만에 외출을 해 봅니다..ㅎㅎ 어제 일찍 잠들었음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머리가 띵한 상태... 그냥 집에서 쉬었으면. 가면서 예전에 친구들과 한번 왔었는데, 정말 17~18년 만에 와 보는 것 같아요. 새삼 큰 길가에서 이렇게 많이 들어갔었나 하고 하면서. 예전 기억이 거의 나지 않지만...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용문관광산업단지로 바뀌면서 음식점들, 주차장 등이 잘 정리정돈이 됐네요. 이용하는데 편리하고 .. 더보기 “벌초”를 하다. 새벽 04:30. 알람이 울리고 세면과 면도를 하고 어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어머니는 밥을 준비하셨고 전 엄마표 누룽지를 먹고.. 세 곳의 벌초를 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기계가 오래 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제가 관리를 잘 못해서 그런 것인지 그 해 처음으로 사용할 때 시동걸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시동 걸다가 지칩니다.ㅎㅎ 땀을 한 참 흘리고 나서야 걸려주시네요. 많아 자라지는 않았지만 일 년에 두 번씩 해 드리고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도 사진도 한 번도 못 뵈었지만... 전 올때마다 마음속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부탁을 드리곤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며느리...아버지 몫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시게 도와주세요.!!”라고. 올해도 잔디를 사다가 입혀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묘봉이 허전해서 마음이.. 더보기 “뻐꾸기” 오너와의 의견 대립으로 짜증이 나서, 밖으로 나왔다. 직원이라서 무조건 불합리하고 이익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따라야 하는지 회의가 들곤 한다. 그런데, 이 소리는 뭡미...? 뻐꾸기 소리. 이순원 작가님의 '오목눈이의 사랑'에 나왔던 그 '앵두'는 아니겠지. “뻐꾹뻐꾹”우는 뻐꾸기는 수컷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부근에 뻐꾹이의 알 또는 새끼가 있으리라. 이 수컷이 오목눈이 집에 탁란한 뻐꾸기를 지켜보며 새끼에게 “네가 니 아빠다”라고 각인을 시키는 중일 것이다. 오목눈이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혼자 날 수 있는 시기가 될 때쯤 귀에 각인된 이 소리를 쫓아 간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소설 속 '앵두' 같은 막내의 전화가 걸려 온다. “아빠 저 오늘 바이엘 1권 끝났어요!! 잘했죠? 이따가 정문 앞에서 만나.. 더보기 "밀면" 오랜만에 밖에 나와 점심메뉴를 찾던 중. "점심을 무얼 먹을까?" 어떤 날엔 이것도 굉장히 어려운 수학 문제와도 같은 날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밀면'이 생각이 났어요. 평촌에 사는 친구와 가끔 점심을 먹을때 먹던 그 밀면이 생각이 났지만 시간적, 물리적 거리가 있어서 가까운 곳을 찾아봅니다. 하남 상산곡동에 위치한 부산돼지국밥집에서 여름에만 한시적으로 하는 밀면집을 찾았습니다. 물 밀면과, 비빔 밀면이 있는데 전 물 밀면을 주문했어요. 어떤 맛일까...? 안양 밀면집하고는 비주얼은 비슷한데, 여기는 뜨거운 육수를 안 주시네요. 그 육수 참 맛있었는데. '밀면 특'으로 시켰는데요 양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매콤한 양념에 땀이 나네요. 아직, 부산 .. 더보기 “개미가 가는 길” 구름이 낀 채, 무더운 날씨네요. 퇴근길이 다가오는 시간. 개미들의 바쁜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은 개미들이 먼저 했겠지요. 개미들의 집으로 보이는 입구로 개미들의 움직임이 쉴 새 틈 없습니다. 어디로 이동을 하는 것일까요? 아님, 비가 왔을 경우 빗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개미들도 어떤 위험을 감지하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데.... 우리 인간은. 이번 신종 코로나 19를 보면서 우리 인간의 작음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우리 인간이 이 자연을 지배하는 자가 아닌, 이 자연의 한 구성원임을. 더보기 칼림바(KALIMBA) 셋째의 음악시간 교재. 첫, 둘째는 오카리나로 수업을 했었는데, 신종 코로나 19로 입을 통해 공기를 불어야 하고 입으로 불기 위해선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문제로 교재가 칼림바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참.... 이 상황을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번 주부터는 둘째가 등교를 가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에어컨을 틀고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니 물론 켜지 않는것 보단 났다고 해도 그 시원함이 얼마나 할까라는 걱정이 듭니다. 전 솔직히, 이 악기를 오늘 처음 봤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손가락 하프' '엄지 피아노'로 불리며 아프리카 악기라고 하더라고요. 박스를 열면, 요렇게 구성품과 함께. 스티로폼으로 안전하게 모셔져 있습니다. 앞 쪽에 큰 구멍과 뒷 쪽의 작은 구멍은 비브라토 홀이라고 해.. 더보기 김금희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원래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 아니다. 동네 유일의 서점에서 내가 읽고자 했던 '너무 한낮의 연애'가 없어서 차선으로 택했던 책이었다. 경애의 마음. 처음에 드는 생각이 '경애의 마음이 어떻길래 그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오니 와이프가 책 제목을 보고도 '경애의 마음이 어떻테'라고 물어본다. 나도 아직 잘 모르는데. 처음에는 안상수라는 사람과 박경애라는 사람에게 집중이 되질 않았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그 사건. 1999년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이 등장하고 그때부터 집중하기 시작해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 사건이 내가 기억하는 사건이었고, 그저 그런 화재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살다가 그 화재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고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 상황에서 술값을 .. 더보기 이전 1 ···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19 다음